위 자료는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수년 전 미국이 공개한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된 CIA 분석 보고서(1986년 작성)의 일부이다.


자료의 공개된 부분을 보면 북한은 다양한 핵 운반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그-23에 '약간의 개조'를 통해 핵무기를 장착, 남한 북부 지역에 대한 공격이 가능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연평도 포격 도발 직전인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미그-23기 5대가 서해 5도 인근에서 초계비행을 실시했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은 한국 공군의 F-15전투기와의 공중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미그-23이 남한 공군의 F-15와 공중전을 벌이면 백전백패(百戰百敗)한다. 그러나 만에 하나 북한의 미그-23에 핵무기가 장착되어 있었다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참고로 북한의 미얀마 핵기술 이전 관련 기사의 경우 기자가 수년 전 베르틸 리트너(스웨덴 언론인) 기자의 글을 번역,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의 모 언론이 이 문제를 보도했는데 1년 반 정도 늦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국내에서 북한의 미얀마 핵기술 이전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훨씬 더 시간이 흐른 다음의 얘기다.


대북정보를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다 보니 북핵 문제와 관련, 국내 언론 보도는 3~5년 정도 늦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무기 운반 능력 및 소형화 문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참고로 북한의 핵능력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왔는지를 보려면 중국과 구(舊)소련 미사일 및 핵기술을 자세히 봐야 한다. 이 시기를 제대로 이해하면 김정일과 푸틴이 맺은 '비밀 군사 협정'에 어떤 무기체계가 들어가 있는지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군사능력을 과대평가(過大評價)해서도 안 되고 과소평가(過小評價)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최소한 적(敵)이 지금 이 시간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대포동-2호(길이 32m) 미사일보다 더 큰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문제의 '괴물' 미사일이 완성되면 그때는 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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