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은 욕심이 많다. 일일극인 '웃어라 동해야'를 하면서 뮤지컬 '쓰릴미'와 제 2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의 개막작 '자백'에 출연했다. 학교도 틈틈이 나갔다.(단국대 공연영화학 3년) '무사 백동수'로 쉴틈없이 달리지만 지친 기색은 전혀 없다.

"스케줄이 빡빡했지만 싫어하면 할 수 없었을거에요. 영화는 좋아해서 꼭 하고 싶었어요. 신입생 때 단편 영화를 많이 찍었어요. 영화 촬영하느라 수업에 안나가서 성적이 하나 빼고 다 F였던 적도 있어요. '자백'은 파격적인 내용이에요. '동해'와 달리 패륜아로 나오는게 인상적이죠.

지창욱에게 뮤지컬 '쓰릴 미'는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쓰릴 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든 2인극으로, 동성애 코드가 가미된 작품이다. 지창욱은 니체의 초인론에 심취한 살인자 '그'(리처드)로 무대에 오르면서 배우인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솔약국집 아들들'(2009)의 미풍이를 하면서 자만심이 생겼어요. 시청률(당시 40% 돌파)도 잘 나왔고 팬도 생기니까 '드라마도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인기가 생기는구나' 싶었죠. 혼란스러웠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정신을 차렸어요. 내가 이거 밖에 안됐구나. 순간 깨달았죠. 나는 배우다. 단지 배우를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었다."

지창욱은 연기 못지 않게 운동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수영, 합기도, 태권도 등으로 몸을 단련했다. 자전거 타기, 헬스, 축구, 농구 등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하는 만능스포츠맨이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몸도 개운하고. 동해를 하면서도 바쁘지만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봉이삼촌 역의 김유석 선배가 축구팀을 하는데 저도 하고 싶어서 촬영이 끝나자마자 달려간 적도 있어요. '무사 백동수'를 하면서 승마도 처음 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무술 연습 때문에 액션스쿨도 나가는데 그게 저한테는 휴식이에요."

지창욱은 "최대한 빨리 동해를 버리고 동수를 채울 것"이라 말했다. 내달부터 본격 촬영을을 하는 '무사 백동수'의 준비에 매진하면서 학교도 열심히 다닌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팬미팅을 가진 지창욱은 트위터와 팬카페 등을 통해 팬과의 교류도 충실히 할 예정이다.

"요즘 트위터에 일본이나 대만 팬분들도 글을 남겨주세요. '웃어라 동해야'가 해외에서도 전파를 타고 있어요. 드라마 반응이 어떤지 궁금해요.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 지창욱(사진 서이준 기자)
 
이수아 기자 2sooah@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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