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응 표 (뉴욕에서)


1337년에서 1453년에 걸쳐 벌어졌던 영국과 프랑스 간의 100년 전쟁 당시, 프랑스의 소도시 칼레(Calais)의 비극이 만일 우리 대한민국에서 일어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과연 칼레 시민들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고귀한 희생정신으로 민족을 구하고 감동을 줄 지도층이 얼마나 될까?


약 1년에 걸친 苦戰(고전) 끝에 칼레시를 점령한 영국의 왕 에드워드 3세는 시민 전체를 처형하려던 계획을 주의의 간청으로 바꾸는 대신 시민대표 6명만을 처형하기로 하고 대표 6명을 선정하도록 명령했다.


칼레시민 전체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내가 그 6명 중의 한 사람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 바로 칼레 최고의 부자인 ‘외스티슈 드 생 피에르’였다. 그 뒤로 고위관리, 상류층 사람들이 목에 밧줄을 감고 자루 옷을 입은 채 영국군 진지로 찾아갔다.


하지만, 임신한 에드워드 왕비의 간청으로 왕은 그들의 처형을 면제시켜 주었다. 이 사건은 그들이 칼레시의 지도층으로서 누리든 기득권과 의무감에 대한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이 되었다.


정치지도자, 사회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상류층의 도덕적 의무와 정신이 사회의 흐름이 될 때, 국가는 발전하고 평화의 길을 갔다.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떤가. 칼레의 시민정신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대한민국 사전에 그런 단어는 없는 것 같다.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한 마디로 속죄하며 살아야 할 인간들이 너무 많은 대한민국에서,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김영삼, 김종필, 정동영, 손학규,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란 사람들, 거짓과 탐욕과 위선과 배신을 먹고사는 그들의 반역행위는 아마도 영원히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좌경 세력의 둥지 마련을 위해 대한민국 대문을 북쪽으로 열어준 김영삼, 거기에 붉은 카펫을 깔고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든 김종필, 그 카펫 위에서 사기 춤을 멋대로 추며 가문의 영광을 움켜쥔 김대중, 대한민국의 고난의 길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김영삼, 그가 김정일 추종세력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무식한 것이 죄다. 이념이 무엇인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구별 못 할 정도로 무식한 대통령이었다는 것이 문다. “김대중은 나 아니면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는 말이 얼마나 엄청난 의미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자랑스럽게 내뱉는 무식이 결국 대한민국을 고난의 길로 내모는 단초가 된 것이다.


1995년 김영삼 정부가 북한에 쌀 15만 톤을 무상지원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인공기(북한의 국기) 게양 사건은 대한민국이 김정일에게 항복 한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다.


태극기를 내리고 인공기를 달지 않는 한 북한에 입항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쌀을 싣고 되돌아왔어야 했다. 적선하는 자가 구걸하는 거지에게 뺨 맞아가며 쌀을 퍼준 꼴이다. 태극기를 접고 인공기를 게양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정부, 그 나라의 국기를 내린다는 것은 곧 항복을 의미한다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국기는 그 나라의 상징이다. 그 태극기를 김정일 앞에서 접었다. 이래서 종북 좌파들의 숙주, 김영삼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입 다물고 살아야 한다.


김대중에게 붉은 카펫 깔아준 김종필, 공산당의 위험에서 나라를 구하겠다고 혁명을 한 사람, 공산당을 때려잡는 중앙정보부를 만들고 초대 부장을 지낸 사람, 그 장본인이 김대중의 발 앞에 공산당의 붉은 카펫을 깔아 주었다면 잘못되었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결국, 탐욕이 역적 행위를 부른 것이다. 김종필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김대중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겠는가. 그는 모든 죄를 김대중과 함께 지고 속죄하며 입 다물고 살아야 한다.


요즘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라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저들이 믿는 하느님, 저들이 말하는 예수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예수를 팔아 도둑질하는 악덕 모리배의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니라, 불의구현사제단이라고 이름을 고쳐야 한다. 김정일의 범죄 행위를 정의로 보는 저들의 하느님, 예수는 이미 저들의 손에 죽었고, 2천 년 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던 인간의 잔학함이 다시 저들에 의해 이 땅에 재현되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 더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 말고 본연 사제의 신분으로 돌아가라. 불의와 어둠의 세력과 한패가 된 정의구현사제단, 속죄하는 마음으로 입 다물고 양심의 기도를 하라. 당신들은 이미 사제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는가.


그 밖에 입 다물고 살아야 할 사람들, 당신들을 포용하고 이 땅에서 같이 숨 쉬며 살도록 받아 준 대한민국에 감사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입 다물고 살기 바란다. 손학규, 정동영, 유시민, 강기갑, 그 밖에 김대중, 노무현의 사람들, 대한민국에 빚진 죄인으로 살며 조용히 입 다물고 산다면 그래도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조용히 입 다물고 살라.


201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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