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만 한나라당 온라인 대변인은 앞으로의 선거 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뉴미디어의 활용’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 대변인은 2007년 대선 선대위에서 TV토론을 담당한 미디어 전문가다.

 

이 대변인은 29일 <뉴스파인더>와 가진 인터뷰에서 “뉴미디어를 통해 얼마나 소통하고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다음 총선에서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오프라인 선거운동 방식을 “돌멩이로 사냥하던 구석기 시대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모바일 어플과 인터넷 홈페이지, 인터넷 뉴스와 정보검색 등의 기능을 갖고 선거를 해야지 전단지나 유세차로 선거를 치른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당이 갖고 가야 할 이슈 생산 컨셉으로는 ‘3F’(Fun, Fast, Famous)를 제시했다. 재미있고(Fun) 빠르고(Fast) 유명하게(Famous)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패배를 예로 들었다.

 

당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는 최문순 민주당 후보 측의 불법문자메시지 전송 건을 포착하고도 크게 이슈화 하는데 실패한 반면, 최 후보는 30여명의 주부 등이 강릉 펜션에 숙식하며 불법 전화선거운동을 한 현장을 추적보도 하듯이 언론을 활용해 홍보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똑같이 불법선거운동을 잡아냈지만 이슈를 어떻게 생산해 활용하는 지 여부에 따라 선거 승패까지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변인은 “당시 민주당 측에선 (불법선거운동) 현장을 발견하고서도 며칠 동안 탐색하면서 경찰과 선관위의 도움을 받아 마치 희대의 빅뉴스가 터진 것처럼, 경찰이 불미스러운 현장을 진압하듯이 연출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유권자에게 비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모든 것들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의 철저한 미디어 정치 선거전략 덕분”이라며 “3F 컨셉을 만족시켰다”고 했다. 그는 “반면 한나라당은 불법 문자메시지 발송 사건을 다루는데 있어 재미도 없었고 빠르지도 않았고 유명하게 만들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디어 전문가의 기용을 늘리고 △전문가 양성을 위해 당원들에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며 △선거 등 주요 이슈에 있어 뉴미디어를 통해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등 3가지 노력을 당에 요구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가공하고 확산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이학만 온라인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미디어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패배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한나라당이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오랜 갈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4.27재보선 패배 원인은 당내 공천으로 인한 갈등과 주도권 싸움이 가장 큰 주요 원인이었다면, 다음으로 미디어 선거의 전략적 부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미디어 전략의 부재라는 의미는 강원도 펜션 사건에서 보는 것처럼 민주당의 치밀하고도 준비된 TV매체를 활용한 불법 선거 현장 취재기로 인하여 한나라당이 쓰나미의 근원지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펜션 불법전화선거운동 현장이 한나라당 쓰나미의 근원지라고 하셨는데, 자세히 좀 말씀해 주십시오.

 

-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는 MBC 시절 2580 팀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또한 언론노조와 깊은 인적신뢰감을 갖고 있어 이미 선거 전부터 예견했던 일입니다. 저는 최 후보가 폭로전을 벌일 것이 분명했기에 사전에 당에 경고를 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예견된 사건이 당내에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움이 더합니다. MBC는 2580과 피디수첩 등 보도.기획취재에 능한 방송사입니다. 강원펜션 사건으로 인하여 트위터에서는 담요를 뒤집어 쓴 주부들과 경찰 및 선관위 직원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건 현장이 생생하게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 전달됐습니다. 트위터를 활용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토론문화에 능한 2030 세대는 물론 40대에까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당시 민주당 측에선 현장을 발견하고서도 며칠 동안 탐색하고 경찰과 선관위의 도움으로 마치 희대의 빅뉴스가 터진것처럼, 경찰이 불미스러운 현장을 진압하듯이 연출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유권자에게 비춰졌을 것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했던 주부들은 하루아침에 큰 죄를 지은 사람들처럼 담요를 뒤집어 쓰고 연행되는 현장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소위 인증샷과 동영상으로 인하여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의 철저한 미디어 정치 선거전략 덕분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최문순 후보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2580시절 특종을 만들어냈던 능력과 미디어를 보는 시각이 탁월했던 만큼 선거에 적절히 활용되고, 그 선거 지역에 뉴스로 지속적으로 방영됐습니다. 반면 여당인 엄기영 후보는 손을 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또한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고, 앞으로는 한나라당 내에 미디어 전문가들이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데 깊은 책임감으로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슈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3F(Fun-Fast-Famous) 이게 컨셉이 되어야 합니다.

강원도 펜션 사건에서 보듯 불법전화선거운동을 벌인 사람들이 범죄자처럼 담요를 뒤집어 쓰니까 이를 보는 이들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재미있어 하는 게 사실입니다. 또 이를 SNS 등으로 빠르고 널리 유통을 시켰습니다. 공중파 케이블 TV뉴스를 통해서도 방영되면서 이 사건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지지 않았습니까? 반면 한나라당은 최문순 후보 측의 불법 문자메시지 발송건을 다루는데 있어 재미도 없고 빠르지도 않았고 유명하게 만들지도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3F 컨셉을 항상 인지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재보선 이후 당 쇄신 논의가 뜨겁습니다. 국회의원들의 미디어관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9시 뉴스를 보면 시청자들이 민주당 정치인과 한나라당 정치인을 구별할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선거 전략 상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실을 의미합니다. 한나라당은 겸손하고 국민에 다가서려고 하는 친구와 같은 미디어 친화력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위해서 직업정치인이 된다는 뜻이 아니고 국민을 위하여 웃음과 눈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TV 속의 또 다른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나라당이 오랜 정치역사와 함께 한 것처럼 한나라당 내엔 보다 친서민적이고 정직한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고 국민들은 생각합니다.

 

권력 지향적이거나 회전문 인사 등 빈번한 TV뉴스에서, 일분일초라도 국민에게 굿뉴스를 줄 수 있는 서민경제 이슈가 등장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원내대표 선거 및 정치쇄신으로 인하여 한나라당이 좋은 뉴스보다는 나쁜 뉴스를 제공하고 있고 또한 보도되고 있다는데 대해서 우리는 주의해야 합니다. 즉, 또 다른 권력 다툼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미디어는 여의도 국회 속에서 깊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TV 시대에서 인터넷 시대로, 인터넷 시대에서 SNS시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사는 과연 미디어 속도만큼 2030 세대가 원하는 연기자로 변화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때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뉴미디어 마인드는 어느 정도로 평가하십니까.

 

- 한나라당에 뉴미디어와 친숙한 의원을 꼽으라면 172명 중에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3% 정도입니다. 이런 통계는 그만큼 젊은 세대와 소통의 속도가 멀어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온라인 대변인이 된 이유가 있습니다. 6개월 전부터 오전 10~11시 한나라당 굿뉴스, 오후 1~2시까지 오늘의 한나라당 정치인의 말과 말, 저녁 10시~새벽2시까지 야당 극성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일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 혼자였지만요.

 

수많은 트윗을 즐기는 야당 지지자들 속에 하루하루 정신이 없고 멍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들이 미워질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야당 지지자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몇 달 전 일입니다. 그래서 트위터들과 논쟁을 벌인 후에 저는 반드시 “미안합니다. 내일 또 만나요”라는 글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한나라당 내에선 정두언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등이 지도부 중에서 젊은 세대와 국민들과 가장 미디어 접촉을 많이 하는 분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들이 한나라당과 국민과의 소통에 조력자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 아이패드를 쓰는 정두언 최고위원과 인증샷을 찍는 원희룡 총장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참석자들은 의아해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속도는 정치 깊숙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미디어를 활용하지 않거나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구세대 인물로 취급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재보선 패인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경남 김해을과 경기 성남 분당을, 강원에서는 트위터를 활용한 선거 전략은 처음부터 체계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의미는 전체 선거 흐름에 미디어를 활용하는 2030 세대와의 소통에 있어 전략 부재를 의미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는 절대 입으로만 하는 소통은 또 다른 패배를 안겨줄 것입니다. 그래서 원내대표 후보 선출을 포함한 모든 지도부와 당직자는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깨어 있는 정무적 능력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에는 어떤 계파나 어떤 지역이나 어떤 학연과도 전혀 무관합니다.

 

미디어 정치는 계파와 지역과 학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도 빨리 각자 집안의 PC로 선거를 할 수 있는 시대에 돌입해야 합니다. 한국은 IT강국으로서 1인 미디어인 SNS를 활용하여 정치인과 소통하고 정치인과 대화하고 평가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이제는 돈 안 드는 선거인 온라인 선거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정치개혁입니다. 한나라당이 오프라인 선거에 치중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정치적 변화와 선진화를 이룰 때입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뉴미디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 다가올 총선에 여소야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여야 관계없이 국민들은 뉴미디어를 통하여 정치인을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와 정치인이 한 말, 본인의 사상, 이념, 비전 모든 것이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하여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한나라당 다수 국회의원은 트위터를 하지 않습니다. 한 시간 씩 트위터를 집중해야 상대방의 논리와 사고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시간으로는 대화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러한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식사를 한 후에는 반드시 물 한 컵을 마시는 것과 같이 SNS를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하여 친구가 된 많은 국민들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많은 국민들이 나의 정치적 역경과 비전에 동참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총선에서 유세차 안에서 마이크로 정견을 발표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SNS 관계인 맺기에 동참한 국민들과의 소통입니다. 나의 정치적 후견인으로서 나의 선거운동원으로서, 힘을 발휘할 것을 믿어야 합니다.

 

지금 한나라당은 한참 정치쇄신, 새로운 지도부 구성 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정치쇄신을 강요하는 것만큼 나 자신이 국민을 대상으로 뉴미디어를 통하여 얼마나 소통하고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동시에 그 평가가 이번 총선에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에 당부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첫째, 미디어 전문가가 선거나 정치권에 많이 기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그러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이나 보좌관, 당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당내 선거 및 당내 주요이슈에 있어서 뉴미디어를 통해 여론을 들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정책개발, 국민들이 원하는 고통, 아픔을 새로운 정책으로 가공하고 다시 의결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요점입니다. 여의도는 현재 돌멩이로 사냥하던 구석기시대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미디어라는 도구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온라인 선거를 해야 할 때라고 다시 한 번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모바일 어플, 홈페이지, 뉴스, 인터넷뉴스와 정보검색 등 모든 기능들을 갖고 선거를 해야지 선거 전단지나 유세차로 선거를 치른다는 생각은 바꿔야 합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