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후원회가 모금한 정치자금이 크게 늘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한 ‘2010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재산 및 수입·지출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돈은 총 477억4,636만 원으로 2009년 대비 65억여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가 열렸던 작년 모금한도액이 국회의원의 연간 모금한도액의 2배인 3억원 까지 가능했다는 점에서 다소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 여파와 작년엔 총선거가 아닌 지방선거가 치러졌던 만큼 의원들의 후원금 수요가 크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례대표와 무소속, 자신의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 소속 의원들의 모금한도액은 종전대로 1억5,0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5,654만원이었다. 이 중 지역구 의원의 모금액은 435억여 원으로 2009년 보다 77억여 원 늘어난 났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11억여 원 감소한 41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모금액 1위는 민주당에서 나왔다. 강기정 의원은 3억2,487만원을 모았다.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3억2,031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같은당 주호영 의원(3억1,117만원), 서상기 의원(3억897만원), 주성영 의원(3억627만원) 순이었다. 강 의원을 제외한 2~5위를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한 셈인데, 이들 지역구가 모두 TK(대구.경북)라는 공통점도 있다.

 

반면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지식경제부 장관을 겸직하면서 후원회를 두었지만, 후원금은 전혀 받지 않아 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70만원), 최경희 의원(80만원), 민주당 최종원 의원(342만원),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400만원) 순으로 하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김용구 이영애 의원은 아예 후원회 자체를 두지 않았다.

 

여야 대선주자별로는 3억2,031만원을 모아 전체 2위를 차지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모금액이 가장 많았다. 300만원 초과 후원금(1억1,382만원)도 23명으로부터 받았다. 이 가운데 박태준 전 국무총리,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신영균 한나라당 고문 등이 연간 500만원씩 기부하기도 했다.

 

2위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으로 2억116만원을 모금했다. 이외 다른 대선주자들은 국회의원 1인 평균 모금액인 1억5,654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1억4,785만원),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1억4,223만원), 자유선진당 이회창 의원(6,683만원),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5,935만원), 이재오 의원(2,331만원)순이었다.

 

이재오 의원의 경우 모금액이 대선주자 중 1위인 박근혜 의원의 13분에 1에 불과한 것인데, 이는 이 의원이 지난해 10월 재보선을 통해 뒤늦게 국회에 입성한데 따른 것이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