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동본부 월례강연이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 이어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파행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14일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진행된 강좌에서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이슈를 주요 주제로 연사들의 열띤 강연이 펼쳐졌다.

 

이들은 연평도 도발에 대해 이스라엘을 롤 모델로 강도 높은 군 개혁과 함께 ‘선제 타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대북풍선과 심리전을 시행하지 않고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는 것을 보니 정부 태도가 미덥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과거 40%였던 햇볕정책 반대 여론이 70%까지 치솟는 등 민심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이스라엘 같았으면 김정일, 북한 정권, 잠수함 기지, 해안포, 핵시설, 민노당 등은 사라졌을 것”이라며, 무려 23가지 가정을 들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최근 들어 후배들에 대한 강한 질책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민병돈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예비역 중장 출신)은 “우리 포탄도 아니고 적 포탄 셀 시간이 어디있냐”면서 “불온물 유포 만이 이적행위가 아니고 쓸데없는 일로 싸울 사람 못 싸우게 하는 것도 이적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 시절 교전수칙 따윈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민 전 교장은 “사병은 간부하기 나름이지 (장성)후배들은 욕할지 모르지만 정말 싸울 줄 아는 싸움꾼이 별(장성) 중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강연에는 1973년 강원도 철원 백골부대 사단장 시절, 북한의 기습사격에 무차별 대응사격으로 북한군 30여명을 사살한 박정인 예비역 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박 전 사단장은 불행하게도 상부의 허락 없이 대응사격을 했다는 이유로 한달 만에 군복을 벗었다.

 

팔순이 넘어 불편한 듯 보이는 몸을 이끌고 단상에 오른 그는 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다 두들겨 맞고 교전수칙 운운해 봐야 무슨 소용이냐”면서 “군 지휘부는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고 교전 상황 때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국회파행을 몰고 온 박지원·강기정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국회폭력’에 대한 성토가 쏟아냈다.

 

서 본부장은 특히 민주당과 민노당에게 “내부의 적을 이겨야 주적을 이길 수 있다”며, “12월 31일까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밝히라”고 ‘최후 통첩’을 전했다.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의 대북 송금 문제, 강기정 의원의 김윤옥 영부인 로비 연루설 폭로 등을 언급하며, “두 의원의 선동과 난동은 의회민주주의를 모독하는 것 뿐 만이 아니라 자신들을 뽑아준 지역구 유권자들을 욕보이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백봉 신사상 11명 수상자 중에는 이런 박지원을 비롯해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나중에 답하겠다’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임을 인정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는 박영선 의원도 들어 있다”면서 투표에 참여한 국회출입기자들에게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국민행동본부 강연의 ‘단골연사’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최근 척추디스크 수술로 이날 강연에는 불참했다. 서 본부장은 “가슴 한쪽이 떨어져 나간 듯이 마음이 아프다. 다시 일어나 내년에도 전국을 함께 순회하며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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