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해 예산 단독처리에 반발한 민주당이 급기야 ‘날치기오적’이라는 단어를 써 가며 정치적 공세를 가하는 등 정치권의 냉기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을사오적(乙巳五賊)에 필적하는 날치기오적은 국회의 권리를 대통령에게 넘겼다”며 박희태 의장, 정의화 국회부의장,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이주영 예결위원장을 맹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이들은 국회의 입법권과 예산심의권을 현 행정부에 떠넘겨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며 “절차면으로는 일본처럼 합법을 포장하고 폭압적인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힘으로 제압한 다음에 강행처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해서도 “일본의 조선 침탈 야욕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 일왕의 명을 받아 조선으로 온 특명전권대사인 이토 히로부미처럼 대통령의 명을 받아 이번 날치기 처리를 배후 조정했다”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 2010년 판 이토 히로부미와 날치기오적은 국회의 사망을 앞당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치 생명을 끊는 것이 국민들 앞에 속죄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발끈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역사를 희화화 시키며 황당한 막장공세까지 펼치고 있다”며 성토했다.

 

배 대변인은 “일제 식민지 역사와 국회상황을 연결시킨 막장 선동정치, 사실 왜곡도 모자라 막가파식 언어폭력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한 대통령 정부 여당 지도부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태 때 북한의 눈치 보느라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하고 연평도 무력 도발도 제3자처럼 대하던 민주당이 대한민국 야당인지 의심이 갔다. 그래도 국정의 동반자로 대우를 했다”며 “이번 논평은 심각한 명예훼손 차원을 넘어 자기 최면에 빠진 몽환적 상태에서 공당의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걸핏하면 헌정질서가 부여한 국회의 역할을 포기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의 정치공세만 펼치는 민주당이 무슨 자격으로 입법권 행정권 운운하며 자신들의 반민주주의 행태의 치부를 뒤집어씌우고 이런 막장 공세까지 펼치는 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전 대변인의 막가파식 논평은 정치의 금도를 넘어선 저질스런 언어공해에 지나지 않아 민주당이 과연 이성이 존재하는 정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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