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경제개방을 하도록 중국이 북한을 계속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를 국빈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일간지 ‘더 스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베이징의 경우처럼 개방해서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6·25전쟁 이후 60년의 분단상황에서 남북한 간 경제수준의 격차는 38배에 이르게 됐다”면서 북한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중국식 개방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을 분명히 보이면 남북한 간 경제협력이 적극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통일을 이루려면 남과 북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협력을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임기 3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과 국민의 위기 극복노력에 힘입어 OECD국가 중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2010년 GDP성장률 6.1%, 세계 7대 수출강국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제협력과 관련해선 “올해 양국간 교역액은 160억달러를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양국 기업들의 투자액도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양국의 경제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힘을 합쳐 제3국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데, 현재 추진 중인 원유, 가스 등의 자원개발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금융능력과 한국의 대형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결합하는 것도 그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 신문은 인터뷰 기사 모두에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 로비에 이 대통령이 보물처럼 아끼는 사진이 걸려 있는데 그것은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전 총리와 함께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이라며 “페낭대교 건설 프로젝트는 이 대통령이 CEO로서 현대건설을 이끌던 1980년대에 시작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가 열정적으로 페낭대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을 꼭 하고 싶었고, 참여하게 돼 아주 기뻤다”면서 “페낭대교는 건설 당시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구조물이었기 때문에 국내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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