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전날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파행에 대해 “18대 국회는 스스로에게 치명상을 가하는 자해행위를 거듭하는 자해국회”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당 5역회의에서 “예산안 조기 처리는 우리당이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어제 같이 급작스러운 강행처리는 충돌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아주 졸렬한 처사이자 정치적 빈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선 “쟁점법안 중 친수법 등 몇 가지 문제가 있는 법안에 대해 충분한 토의와 심의과정 없이 예산안에 끼워 강행처리한 것은 의회주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국회의결의 내용보다도 국회의결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이 범법행위에 해당하는 국회의원 아닌 자들의 폭력행위로 본회의 출입을 저지당하고 의정활동의 방해를 받은 사실”이라면서 훨씬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법이 서야만 그 위에 국회가 있고 민주주의가 있다”면서 “의사당 안에서의 질서유지는 1차적으로 국회의장의 책무인데 폭력이 난무하든 말든 여당의 강행처리가 성공하기만을 바라고 무엇을 했냐”고 추궁했다.

 

이어 “작년과 재작년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의장은 당연히 이에 대비해 질서유지의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이를 게을리하고 큰 정당간의 정글의 투쟁에 맡겨버렸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 대표를 비롯한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민주당 측의 물리적 제지로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한나라당 2중대냐”, “쥐새끼 X구멍이나 핥아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들으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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