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6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중국에 북한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장관들은 한국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북한에 대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1953년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9·19 공동성명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진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이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해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좀 더 명확한 어조로 북한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행동과 도발적 행위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좀 더 분명하게 얘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장관은 “그동안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노력해 온 데 대해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해 중국을 재차 압박했다.

 

클린턴 장관과 마에하라 외무상도 “북한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중국이 북한에 도발적 행동을 중지하겠다는 진지성을 보여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데 우리와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3국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연평도 도발 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가졌지만 서로간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한 반면, 후 주석은 “각 측이 "현재 상황에서 시급한 것은 냉정하고 이성적인 대응을 통해 정세 악화를 막는 것”이라고 답해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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