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 "창업과 투자가 선순환하고, 실패해도 패자부활이 가능한 벤처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63빌딩에서 열린 행사에서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좋은 아이디어가 손쉽게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하고, 성공한 기업은 조기에 수익을 실현해서 다시 다른 창업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애초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산업부ㆍ중기청ㆍ특허청 합동 업무보고 당시 특허청장의 참석 요청을 박 대통령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김 행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이 제 4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신 것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통한 창조경제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발명인들의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세제와 관련된 법령을 정비해서 벤처 1세대의 재투자와 해외자금의 국내 벤처투자를 촉진시키고, 기술형 M&A 활성화와 코넥스 시장 신설을 통해 투자자금의 활발한 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힘들여 개발한 기술을 탈취당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국내특허를 취득한 분들의 해외특허 취득도 적극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저는 우리 경제가 나아갈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하고 있고, 그 창조경제의 주인공은 바로 발명인과 연구자 여러분":이라며 "여러분의 창조 의욕과 혁신 의지가 제대로 보호받고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며, 기술과 아이디어의 융·복합과 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부터 과감하게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주, 미국에서 가진 창조경제 리더들과의 만남에서도 규제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규제 방식을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서 자유와 자율을 최대한 보장해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여러분이 계시는 한 이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뛰어난 '창조 DNA'를 가진 민족"이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100만 호의 특허 등록을 이뤄내서 특허 출원 세계 4위의 지식재산 강국으로 도약했다. 저는 그 창의의 힘과 뜨거운 열정을 살려내서 오늘의 위기를 당당히 극복하고,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를 한 뒤 약 15분간 발명품들을 둘러보면서 직접 시연하고 시식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원터치 아파트 현관문 고정 장치를 개발한 김채란 학생에 대해 "어쩜 그렇게 머리가 좋아요! 머리가 보석이에요"라며 "앞으로도 좋은 발명 많이 할 것 같아요. 이런 거는 어떻게 상품화되기 위해서 뭘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고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어린 학생들도 이런 것에 도전 하겠다고 하면 많은 젊은 학생들도 용기를 가지고 모든 것을 무심히 보는 게 아니고 한번 개선해 봐야겠다는 의욕을 갖는데 상당히 동기가 많이 부여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우산 손잡이에 컵홀더를 만들어 우산을 쓰고도 커피잔을 끼울 수 있도록 한 '컵홀더 우산 손잡이'를 보고서는 "젊은이들한테 굉장히 인기가 좋을 거 같다"면서 발명자가 선물로 건넨 화사한 핑크색 우산을 받아들면서는 "이거 선전해야겠네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상 수상작인 '굳지 않는 떡'을 보고는 "냉동시켰다 꺼내서 또 먹을 수 있겠다"면서 "한번 시범 삼아 먹어보겠다"며 시식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불꽃 감지기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종묘 등에서 설치돼 문화재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발명자의 설명에는 "남대문에도 설치돼 있느냐"고 묻고 "좋은 일을 하셨다"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