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지난 정권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대북 퍼주기로 길들여진 위장평화의 결과’로 보고 ‘햇볕정책’을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군의 공격으로 우리 민간인과 군인들이 사망하고 중경상을 입은 사태는 국민 모두를 ‘위장평화’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했다”며 ‘햇볕정책’을 ‘위장평화’로 불렀다.

 

김 원내대표는 “친북-종북주의자들은 우리의 민군이 죽고 연평도가 불바다가 됐는데도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촉구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정신을 차리고 햇볕정책이 완전히 실패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고를 당하고도 우리 사회는 북한군의 만행에 초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북한군의 공격임이 밝혀졌음에도 제도권 정치인들이 이것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이제 위장평화의 꿈에서 깨어나 북한의 마수로부터 우리국민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켜야할 것인지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은희 대변인은 “극악무도한 맹수는 평화 시에 발톱을 숨기고 있고 햇볕정책은 맹수를 살찌우고 숨겨진 발톱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햇볕정책으로 더 강력해진 맹수의 발톱에 천안함의 장병들이 산화했고 대한민국의 영토인 연평도가 폐허가 됐다”고 논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의 안보무능을 탓함과 동시에 ‘햇볕정책’을 일제히 감싸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키는데 전력을 쏟았다.

 

손학규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부여당은 3년 동안 집권을 하면서 안보의 구멍을 내고 국민을 불안하게 했으면서 아직도 남의 탓을 하고 있다”며 “자기들의 책임은 뒤로 돌리고 계속 야당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햇볕정책 성공했다”며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이런 꼴을 한 번도 안 당했다. 언제까지 남의 탓 하는가”라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3년이나 집권한 정부가 북한 우라늄 문제에 대해 햇볕정책 책임이라고 하는 것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북한 연평도 무력사용행위를 햇볕정책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의 시각은 적반하장”이라며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안보무능을 반성하기는커녕 지난 정부 탓만 하는 것은 비겁하고 치졸한 작태를 중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 정부는 출범할 당시부터 햇볕정책을 폐기처분하고 비핵개방3000정책을 펼쳤지만 북한의 도발과 안보무능이 드러날 때마다 햇볕정책 타령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햇볕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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