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北도발 관련 대국민담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현 국면을 타계하고 국민 불안 해소는 턱없이 미흡한 담화”라고 비판하면서 여야의 입장차를 보였다.

안형환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 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만큼 추가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특히 이러한 일은 단순히 선언이나 약속이 아니라 강력한 실천이 요구된다”며 “우리 한나라당은 정부가 이러한 과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특히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반드시 더 큰 화를 불러오고,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 올 것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고,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키며, 국방개혁을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대통령의 마지막 말처럼 온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일 때 북한도 대한민국을 겁내고 다시는 이같은 도발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현국면을 타개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미흡한 담화”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무대책과 강경기조만을 확인시킨 담화”라며 “매우 잘못된 상황인식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공세를 이었다.

이 대변인은 “과거 민주정부는 두 차례의 북의 도발에 강력한 초기대응으로 확전을 막고 동시에 비상대화채널을 가동해 국민을 평화 속에 지켰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이를 굴욕적 평화라며 진정한 평화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를 위해서는 악마와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비상시 어떠한 대화채널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강경한 말 잔치에 불과한 것은 전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준 기자 (dreamech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