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에 쏜 122㎜ 방사포 로켓 포탄에 ‘①’이라고 표기된 숫자가 발견됐다.

 

군당국이 26일 공개한 이 포탄의 하단 추진체(노즐조립체) 부분의 날개 아래에는 동그라미가 쳐진 ‘①’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이 숫자는 검은색 페인트로 손으로 쓴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①’ 글씨가 적힌 포탄의 사진과 영상을 캡처한 뒤 “천안함 폭침사건 때 북한 어뢰추진체에 적힌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건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은 어뢰추진체에 적힌 ‘1번’ 글씨를 증거로 제시하며 북한 군수공장에서는 근로자가 무기 부품을 분류하거나 정비할 때 손으로 적은 글씨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일 천안함 격침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보고서를 반박하는 내용의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발표하면서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다”면서 “그 경우에도 ‘번’이 아닌 ‘호’를 붙여, ‘1번’ 표기는 우리의 통상적인 표기방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합조단의 주장대로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량이 사용됐다면 어뢰추진체 후부의 온도는 적게는 325℃, 높게는 1천℃ 이상 올라갈 수 있고 이 정도 온도면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력적인 폭발력을 가진 방사포탄이 터졌어도 ‘①’이란 글씨가 타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 북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다.

 

또 날개 안쪽에는 ‘⑤’, ‘⑧’ 35, 38, 60, 88 등 15개의 숫자도 적혀 있다. 이들 숫자는 페인트로 찍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122㎜ 방사포 로켓 포탄은 길이가 2.87m이고 탄약 1발의 중량은 66.3㎏이고, 최대사거리는 20.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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