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진보연합은 26일 성명을 통해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과거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졌음에도 북한에 책임은 묻지 않고 군자금 퍼주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2일 이해찬 대표는 강원도 고성군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가 감정적으로 (관광을) 중단시킨 것인데 합리적 판단이 아니고 보복성 차원”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당연히 재개를 서둘러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두고 연합은 “이 대표가 언급한 ‘감정적 중단’이란 지난 2008년 7월 11일 우리 관광객 박왕자씨가 관광 도중 인민군의 조준사격에 의해 사망한 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이 인민군의 총탄에 의해 사망한 뒤 정부가 관광 중단이라는 합당한 조치를 한 것을 두고 '감정적 중단'이라고 폄하한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이해찬 대표가 “금강산 관광은 분단 상황을 극복하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강원도에 경제활력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강원도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대응했다.

 

연합은 “이해찬 대표와 민주통합당 인사들은 북한에 군자금을 퍼주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성명에 따르면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우리 관광객 박왕자 씨가 피살된 2008년 7월까지 약 10년간 계속됐다. 이 기간 동안 우리 관광객 193만4600여 명이 금강산을 다녀왔고, 그 대가로 현대아산은 모두 5억 달러 가량의 현금을 북측에 지불했다.

 

당시 현대아산이 지불한 천문학적인 현금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연합은 판단했으며 “그 관광 도중 우리 국민이 총격을 당해 숨졌음에도 북한의 책임은 묻지 않고 대북 현금지원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규탄했다.

 

연합은 “이에 이해찬 대표의 망언을 규탄하며, 향후에도 금강산 관광이 절대 재개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런 식이라면 민주통합당은 굳이 통진당과 야권연대를 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종북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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