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폭격 도발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뜨겁다. 가해자인 북한을 규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 논란 등 정부의 대응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북한인민해방전선 등 우파 시민단체들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北 도발 규탄 응징 촉구대회’를 열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당초 이들은 규탄대회에 앞서 열린 미래청년연합 발대식을 위해 모였으나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촉구대회를 급하게 추가한 것.

 

이들은 “철저한 보복과 응징만이 확전과 북의 추가도발을 막는 길”이라며 “북한에게 10배, 100배 이상의 보복과 응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자체적인 안보능력을 키우기 위한 최우선책으로 ‘핵 보유’를 주장하며 말보다는 행동을 강조했다.

 

대회사를 맡은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은 “이 모든 것이 김대중 씨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악수하고 퍼주기 시작한 다음부터 이렇게 됐다”면서 “현실적으로 힘들지는 몰라도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으면서 우리도 핵을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의장은 “북한은 남한에 좌파들이 많고 전면전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우리를 깔보고 있다”면서 “북한은 지구전 능력이 없는데도 우리는 괜히 겁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번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이번 기회에 국내에 있는 좌파들을 모두 때려 잡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탄사를 낭독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박찬성 보수국민연합 대표는 “맨날 얻어터지고 가라앉고 화병이 다 났다. 이럴 때 일수록 보수우파가 뭉쳐서 전진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북한 인공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제안했다.

 

특히 이날 규탄대회에는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창설된 ‘해병대망치부대’ 812요원북파동지회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장환 동지회 부회장은 “1983년 연평도에서 특수임무 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다”며, “TV 화면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부회장은 “천안함 폭침을 당하고도 또 연평도 도발을 당해 우리 장병을 희생시킨 것은 정부와 군의 미온적인 대처 때문”이라며 “북의 서해 해안포 진지를 정밀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회원 300여명은 규탄대회 직후, 오늘로 9주년을 맞은 국가인권위원회 앞으로 달려가 이를 막는 경찰과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결국 몸싸움 끝에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 등 몇 명만이 인권위원장실로 올라 갈 수 있었다.

 

봉 대표는 “올라가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 등 좌파단체들을 쓸어버리려고 올라갔으나 비겁하게 장애인들을 앞세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민원실 7층에서 9일째 농성 중인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를 격려하고 내려왔다”고 전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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