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중국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 김제시 장화동을 찾아 농민들과 모내기를 한 후 가진 간담회에서 "농촌에 가면 FTA 걱정을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보면 미국, 일본을 합쳐놓은 것만큼 크다"면서 "일본은 적극적으로 중국과 FTA (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일본보다) 우리가 먼저 할 것"이라며 "농촌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사실을 언급, "우리 농촌에서 걱정하는 품목은 아주 민감한 것이기에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경제적으로 (한·중 FTA가) 도움이 되지만 농촌에 큰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농산물,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는 것이 합의돼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며 "중국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에 13억명 인구 가운데 1억 명 정도는 우리보다 잘 사는 사람들이며, 이들이 비싸도 한국산 수입농산물을 먹으려고 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농업도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뉴질랜드 수상을 만났을 때 뉴질랜드 농산물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3~4배가 비싼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하더라"면서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을 경쟁력 있게 키우려면 시설이 필요하다"며 "농업을 그냥 보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경쟁력 있게 시설로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농촌에도 희망이 있고, 귀촌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농사가 잘 돼서 풍년이 되길 바란다"며 덕담한 뒤 "나는 (퇴임하는)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일한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손수 약 4-5마지기 정도의 논에 이앙기를 운전하며 모를 심었다. 주변에서는 모의 줄 간격도 잘 맞고 상당히 능숙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5월 경기 안성, 2011년 5월 충북 충주에서 이앙기를 이용해 모를 심은 적이 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