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2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정동제일교회에서 역사의 조난자들인 탈북자와 국군포로를 돕기 위한 사단법인 ‘물망초’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전직 장차관, 전·현직 헌법재판관과 대법관, 대학총장·대학이사장 등 교수, 의사, 연예인 등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들과 미국, 유럽,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 있는 우리 교민들, 외국인 등이 참여한다.

 

박 의원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날로 분열되고 갈갈이 찢어지는 우리 사회를 봉합하고, 통일한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산했던 우리 근현대사에서 버려지고 잊혀진 사람들을 기억하고 돕는 일이 급선무”라고 전제하고 “그 우선 사업으로 탈북과정에서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탈북 어린이와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서 제대로 된 대안학교를 만들고, 탈북대학생들에게는 외국에서 1년 동안 영어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제공하며, 80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스스로 생환해 오신 국군포로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요양원을 건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버려지고 잊혀진 분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물망초’라는 이름을 붙였고, 영어로는 Dream Makers for North Korea로 정했다”며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사업이 일단계로 잘 정착되면 그 후에는 2단계로 북한인권을 위한 전반적인 사업을 추후 벌이게 될 것이고, 3단계로는 세계 각국의 자유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사업도 펼 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단법인 물망초는 앞으로 다양한 정책연구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늘 사단법인 물망초는 그 첫 사업으로 탈북대학생 어학연수프로그램대상자로 4번 탈북에 3번 북송경험을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해 온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박은아씨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월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단식을 하다 쓰러져 전 세계에 탈북자들의 북송문제와 북한인권 실태현실을 고발하고 문제를 제기한 박 의원은 “그동안 국회의원으로서 하지 못했던 일, 하고 싶었으나 국회의원이라는 지위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사단법인 물망초를 통해서 본격적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사단법인 물망초의 공식적인 출범이 계기가 되어 스스로를 4등 시민이자 제주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만도 못 한 존재로 여기며 우리 사회에서 위축된 삶을 살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작지만 용기와 희망을 주고, 통일 한국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우열 이북도민회의 차세대 위원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준비위원회가 그동안 물색한 대안학교 및 요양원 예상후보지 답사결과 조만간 대상지를 확정하고 건물 수리 등을 한 후, 올 가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벌써부터 민병철 어학원, Mi&Mi 등에서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분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시설임차 후 대대적인 수리와 리모델링 등을 위해서는 후원기관, 후원법인, 후원회원 모집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사단법인 물망초가 발족하기까지는 김길자(경인여대 명예총장), 김병일 김앤장 고문, 김석우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 원장, 김종철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 심화진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이양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우열 이북도민회 차세대위원장, 이훈 오두산통일전망대 대표, 박선영 의원 등이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준비기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권 성(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현 언론중재위원장), 안무혁(전 안기부장), 권영해(전 국정원장), 김태영(전 국방부장관), 장태평(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김석우(전 통일부 차관), 민일영(대법관), 정형식(고등법원 부장판사), 김평우(전 대한변협 회장), 김 현(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김길자(경인여대 명예총장), 심화진(성신여대 총장), 유재천(상지대 총장), 이남주(현 외국어대학교 이사장), 김태우(통일연구원장), 노환규(대한의사협회 회장), 김영철(방송사 사장), 김태훈(인권위원회 상임이사), 권광중, 노영보, 석호철, 이재홍, 김병일, 강지원씨 등 변호사, 조성남(여교수연합회 회장), 김종철, 이정훈, 주선애 교수 등 학계 인사를 비롯해, 개그맨 심현섭씨와 김영진, 박진, 서상기, 신낙균, 이명수, 이인제, 이주영, 조해진, 주호영, 한기호, 황우여, 박선영 의원 등 현역의원은 물론, 김영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김애실 17대 의원, 호사카유지, 잉그리드 김 등 외국인과 조홍선, 빌 황, 김기철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박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중국대사관 앞 시위 100일 기념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지난 2월 13일부터 중국대사관 앞에서 박 의원이 시작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집회는 지난달 30일, 총 77일 만에 박 의원 주도의 공식적인 집회는 종료됐지만 ‘탈북자 강제북송문제가 풀릴 때까지 이 운동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100회 전야제를 마련한 자원봉사자들은 스스로를 ‘자생초’라 부르며, 이날 집회를 '오둘둘(5·22) 구구(99) 자생초 마당 촛불문화제'라 명명하고, 박 의원 등 그동안 단식을 벌였던 분들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사물놀이, 시낭송, 국악연주 등 다양한 촛불전야제가 두 시간 동안 열린다.

 

또한 이 자리에서 자원봉사자들은 100일째를 맞는 탈북난민 북송저지 운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중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공식인정할 때까지 중단 없이 Until the day, 이 집회와 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유력정치인이나 다른 목적을 가진 단체들이 아니라 자발적인 시민들이 순수하게 모여서 이런 집회를 이어간다면 통일한국의 그날은 훨씬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며 자원봉사자들에게 각별한 애정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자원봉사자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원봉사자들 스스로를 자유와 생명, 그리고 진실을 지키는 초(촛불)이라는 의미로 ‘자생초’라 부르고, 옥인교회 앞마당도 이념적·정치적·종교적 색채를 떠나 모든 국민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는 뜻에서 ‘자생초마당’이라고 칭한다”며 “독일 통일의 초석을 이룬 성 니콜라이 교회처럼, 한국 통일을 위해 옥인교회 앞마당이 그 초석이 되기위해 통일의 그날까지 ‘Until the day’ 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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