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비판하며 '해적기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통합진보당의 김지윤 청년비례대표 경선후보(사진)의 발언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일명 '고대녀'로 불리는 김 후보의 발언이 공분을 사면서 해군과 정치권 등의 고소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당황한 통합진보당은 '김 후보의 해적 발언은 통합진보당과는 무관하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김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국방부와 일부 언론들이 왜곡하고 있다'며 '해적은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지칭 한 말'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해군은 9일 "'제주해적기지'라고 표현한 김지윤 후보에 대해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명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김 후보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천안함 유가족도 고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용석 무소속 의원도 김 후보와 통합진보당을 해군·해병대를 모욕한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당 청년비례대표 후보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해적기지로 표현한 데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한다"면서 "해군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군과 장병, 가족들을 모욕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 등 해군예비역들도 이날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앞에서 김 후보가 '해적기지'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불똥이 튈 것을 두려워한 통합진보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선출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후보의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 표현은 통합진보당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김 후보의 해적기지 발언에 대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정당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앞선 8일 "다시 한 번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외친다"는 반박글을 자신의 트위터(@dejune17)에 올리며 맞섰다.

 

김 후보는 링크된 글에서 "강용석, 전여옥, 변희재 등 보수 인사들과 보수언론, 국방부마저 이를 인용해 제주해군기지 반대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며 "내가 인증샷에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든 것을 보고, 이들은 이게 해군 사병들을 해적으로 지칭하는 것 마냥 왜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 유산을 파괴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도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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