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악의 식량난으로 군부대 군인들도 무서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흘러나오는 속에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전쟁예비물자인 전시식량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전해지고 있다.
 
16일 자유북한방송국의 내부소식통에 의하면, 북한군 고위 군관(장교)들은 군인들과 하급 군관에게 전시식량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라남 지구에 주둔한 북한군 연대 작전참모 (소좌)의 말에 따르면, 부대 정치부장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을 맞으며 진행한 군관들의 강연회에서 “지금 식량난이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예비물자인 전시식량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함흥시에서 살다가 지난 1월 중순 탈출해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탈북자 이영길(가명 33살)은 17일 자유북한방송국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일 독재정권은 아무리 식량난이 어려워도 전시식량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그것은 국방위원장의 명령이 없으면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시식량을 군마다에 있는 2호 창고에 보관하지 않는다. 2호 창고에 있는 식량은 전시가 아닌 평화 시기에 군인들이 먹는 군량미를 보관한다.
 
이 씨는 함경남도 금야군 룡원리와 평안남도 양덕군을 비롯한 주요 요충지들의 깊은 산에는 전쟁예비물자를 보관하는 비밀 기지들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비밀기지들에는 전시식량이 충분히 보관돼 있고 그 전시식량은 국방위원장의 명령이 없으면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식량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그 전시식량을 군부대들에 한번 풀었다고 한다. 그 후에는 채워 넣기만 했을 뿐 그 비밀 기지들에서 식량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진선락 기자 dmsgur32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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