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퍼져가는 ‘한류’가 한국제품의 해외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스타를 이용한 마케팅과 이미지 개선으로 인해 한국제품 전체의 호감도가 상승됐다는 분석이다.

 

산업계가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다른 산업 전반으로 확대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저개발국에 대한 사회공헌을 늘려 보다 장기적 이미지 쌓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류의 경제효과와 우리기업의 활용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 서비스·제조분야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결과 응답기업의 82.8%가 ‘한류 확산으로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가 높아졌다’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기업의 51.9%는 ‘한류 덕에 매출이 늘었다’고 답해 한류가 기업매출 상승에도 실질적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매출증대 효과는 ‘문화’(86.7%), ‘관광’(85.7%), ‘유통’(75.0%) 등 서비스업종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제조업에서는 ‘식품’(45.2%), ‘전자’(43.3%), ‘화장품’(35.5%), ‘자동차’(28.1%), ‘의류’(23.3%)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8월부터 걸그룹 ‘카라’가 ‘마시는 홍초’의 일본 광고모델로 기용되자 기업의 연매출이 불과 14억원에서 1년만에 500억원으로 35배 늘은 바 있으며 일본내 음용식초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롯데주류는 ‘서울막걸리’의 광고모델로 배우 장근석을 내세워 지난 한 해 당초 목표치의 2배인 3,600만개를 수출하며 막걸리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오뚜기도 ‘기스면’ 광고에 한류스타 박유천을 발탁해 일본, 중국, 뉴질랜드, 러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태국 출신 아이돌 가수 닉쿤을 모델로 발탁해 태국시장에서 디지털 카메라부문의 매출이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도 슈퍼주니어와 에프엑스를 모델로 내세워 3D TV와 스마트폰 등의 잠재고객인 젊은 층을 겨냥한 광고활동과 한류콘서트 후원에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도 한류 덕을 보고 있다. 체스투어즈의 경우 장근석, 윤계상, 제국의아이들 등 한류스타의 콘서트나 팬미팅을 활용해 지난해 일본관광객을 전년보다 32% 늘어난 16만 1,000명 유치하는 성과가 있었다.

 

대한상의 조사결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 한류효과를 경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기업의 43.5%가 ‘그렇다’고 답해 한류가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5곳 중 1곳은 ‘한류스타나 한국드라마를 활용하는 한류마케팅을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89.1%가 ‘한류 마케팅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류를 통한 경제적 효과가 많은 분야로는 드라마와 영화, K-POP 등 대중가요, 한식 및 김치 등 음식문화, 온라인게임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는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미국, 중동 순으로 한류의 경제적 효과가 높다고 평가됐다.

 

또한 응답기업 4곳 중 1곳(25.9%)은 한류확산 활동에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한류행사를 직접 개최하거나 지원, 또는 해외원조나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이들 기업들은 한류의 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위한 과제로 ‘해외진출, 관광객 유치 등 한류의 기업활용도 제고’, ‘한류콘텐츠 다양화 등 한류확산’, ‘한류를 악용한 악덕영업과 반한류에 적극 대응’ 등 을 차례로 꼽았다.

 

한편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한류가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내수소비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드라마와 K-POP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음식, 패션, 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저개발국에 대한 사회공헌과 지역개발을 통해 국제사회의 우호적 평판을 얻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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