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북한 김정일 생일을 맞아 김정일과 북한체제 등을 찬양하는 글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등에 게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보안국은 17일 “김정일의 생일을 전후해 진보진영 홈페이지나 유명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 김정일을 찬양하는 내용의 글 10건이 게재된 사실이 확인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에는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앞둔 지난 15일 ‘김정일 위원장과 백두산 밀영 생가’라는 제목의 찬양글이 게시됐다.

 

이 게시물은 “민족의 위인, 빨치산의 아들 김정일 위원장을 탄생시킨 백두산밀영 생가는 지금도 ‘혁명의 성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올해 정초부터 매서운 혹한 속에서도 북의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현지시찰을 단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노동당 자유게시판에도 같은 날 ‘세계가 주목하는 청년 명장 김정은 대장’이란 제목으로 “단 100일 만에 김정은 대장은 주도권을 틀어쥐고 자신의 결심대로 정국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펼치고 있다”며 “이제 2011년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활짝 열어 가고 있다”는 글이 올라 온 바 있다.

 

경찰청 보안국은 “이들 찬양글 게시자를 추적해 뚜렷한 이적 목적이 발견되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라며 “해당 게시물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해 삭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인터넷 게시글 등을 분석해 친북게시물 1,278개 등을 삭제했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불법 선전물 게시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48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9명을 구속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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