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8년 연속 명동의 화장품가게 ‘Nature Republic’이 차지했다.

 

국토해양부는 28일 지난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전국의 표준지 50만 필지의 적정가격을 24일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9일자로 공시한다고 밝혔다.

 

표준공시지가는 약 3,143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보상평가 등의 기준이 되며, 개별공시지가는 각종 과세기준과 부담금 부과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이번 공시가격을 총가액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전국 평균 땅값은 3.14%, 수도권은 2.92%, 광역시는 3.26%, 시·군은 4.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변동률은 전국적인 토지가격 상승, 지역별 개발사업의 영향 및 지역간 가격균형성 제고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땅값 가장 비싼 곳 어디?

명동,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장악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명동에 위치했으며 ㎡당 가격은 6,500만원에서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판매점인 ‘Nature Republic’이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당 가격이 6,500만원으로 전년 6,230만원에 비해 270만원 가량 올랐다. 3.3㎡(평) 당 가격은 무려 2억 1,450만원에 달했다.

 

2위는 의류 판매점 ‘Tabby’, 3위는 우리은행 명동지점, 4위는 화장품 판매점 ‘Tony Moly’, 5위는 ALO 안경, 5위는 슈즈전문브랜드 ‘SPRIS’, 6위는 여성의류매장 ‘2ME’, 7위는 일식당 카츠라, 8위는 화장품 판매점 ‘The Face Shop’, 9위로는 ‘Tory Moly’와 식당 취천루가 공동으로 올랐다. 10위는 사진관 ‘Kodak’이 차지했고 모두 명동이었다.

 

이들은 모두 ㎡당 5천만원 이상대의 몸값을 갖고 있었다.

 

1989년부터 2004년까지는 우리은행 명동지점이 최고가를 자랑했으나 2005년부터 상권변동의 영향으로 중구 밀리오레 북측인근 충무로 1가 화장품 판매점인 ‘Nature Republic’이 최고지가로 선정되어 오고 있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싼 곳은 경남 하동군의 자연림으로 나타났다. ㎡당 가격이 130원으로 전년보다 10원 올랐다. 이외에 전북 남원시와 경북 영천시, 경북 예천군과 강원 동해시, 삼척시의 자연림이 모두 ㎡당 1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서울에서는 도봉구의 도봉동 임야 일대가 ㎡당 5,500원으로 최저가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거가대교 거제, 동계올림픽 평창 최대 수혜

 

변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 거제시로 무려 14.56%의 땅값 상승을 기록했다.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난 후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조선업이 활성화된 것이 이유다. 국도 14호선의 확장공사 및 대체 우회도로 공사와 사곡-거제간 4차선 도로 확장공사, 거제휴양특구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은 강원 평창군으로 12.74%로 전국 평균의 4배를 넘기는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기장과 기반시설 확충 등이 이유로 꼽힌다. 수도권과의 교통망 등 접근성이 올라가는 것도 한몫했다.

 

이날 평창군의 알짜배기땅들을 이미 재벌가에서 대부분 사들였다는 보도가 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남 연기군의 땅값이 9.74% 올랐다. 세종시 개발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아파트 분양이 활성화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아울러 과학벨트 지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

 

경북 예천군도 9.32%로 고공성장했다. 2014년 경북 도청 이전에 따른 대상지역 및 외곽지대 토지수요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조성사업 및 녹색문화상생벨트 조성사업도 영향을 줬다.

 

강원 화천군도 9.14%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원스키리조트, 얼음나라 산천어축제, 평화·생태특구 조성사업이 등 개발사업 호재가 원인이었다.

 

 

전국 시도별 어떤 호재 있었나

인프라 및 대규모 국책사업 상승요인

 

전국에서 가장 변동률이 큰 시도는 울산(5.93%)과 강원(5.46%), 경남(4.33%) 등이며, 광주(0.72%)와 인천(1.64%), 대전(2.69%), 경기(2.71%)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지가가 오른 곳은 울산으로 5.93%의 상승을 보였다. 동구 주택재개발 및 도시개발사업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강원은 5.46%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및 제2영동고속도로(강릉~원주간) 등 각종 인프라구축으로 전반적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거가대교를 개통한 경남은 거제해양특구사업, 양산 지방산업단지 및 김해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4.33%의 지가 상승을 보였다.

 

4.23% 오른 충남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아산신도시,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태안기업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상승세를 탔다.

 

경북은 영일만 신항만개발과 경북도청 이전 지역개발 및 포항 동빈 내항복원사업 등으로 지가가 3.86% 상승했다.

 

부산은 3.63% 올랐다. 부산신항만 배후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강서구, 원자력 과학단지의 영향을 받은 기장군 및 사상구를 중심으로 지가변동이 컸다.

 

3.61% 상승한 전북은 새만금, 혁신도시 등 개발사업지역은 상승세이나 그 외 지역은 개발사업 지연 및 경기침체와 맞물려 보합수준을 보였다.

충북은 3.60% 올랐다. 오송생명과학단지, 호남고속전철 분기역 확정 및 오창제2산업단지 보상관련 대토 수요 등 약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남은 3.59% 올랐다. 올해 여수해양엑스포와 내년 순천정원박람회 등으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서울의 표준지공시지가는 3.32% 올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 등의 상승요인이 있었지만 뉴타운사업 재검토와 한강르네상스 중단 등에 따른 하락요인이 작용해 평균치를 살짝 넘는 변동률에 그쳤다.

 

대구는 2.90%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죽곡2차택지개발사업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거나 완료된 지역을 중심으로 지가상승요인이 작용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2.71% 상승에 그쳤다. 보금자리주택지구 등 개발사업이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미미한 상승세 및 보합세를 유지했다.

 

제주는 아라지구도시개발, 폴로·승마·리조트 조성과 KAIST 연구시설, 영어교육도시조성 등으로 상승요인이 있었지만 2.80%에 그쳤다.

 

대전은 2.69% 올랐다. 주거지역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외지역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성장을 해 2%대에 그쳤다

 

인천은 1.64%로 평균치의 절반 정도의 성장에 그쳤다.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약보합세인 상태이나 토지용도별 균형성이 제고됐다.

 

0.7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가 상승을 보인 광주는 우산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나 평동산업단지, 개발예정지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으나 재래상가지대와 기존주택지대의 지가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표준공시지가란 토지이용상황이나 주변환경 기타 자연적, 사회적 조건이 일반적으로 유사하다고 인정되는 토지 중에서 대표성이 있는 토지 50만 필지를 선정해 조사 평가한 가격이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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