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름값에 ‘사상 최고’라는 타이틀이 붙고 있다. 이란사태가 불러온 고유가 시대가 이대로 고착화될 것인지 우려되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2,002.79원으로 전날보다 1.72원 또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서울 휘발유값도 전날보다 3.21원 오른 2,082.73원으로 2,080원선을 하루만에 넘어섰다. 두바이유값는 27일기준 배럴당 122.56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유가도 일제히 상승세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 및 이란과 IAEA간 핵 협상 결렬 등 이란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기름값도 2,000원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서민들의 시선은 정부의 기름값 인하정책에 쏠리고 있다. 현재 보통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VAT 포함 47%, 경유는 38%, 실내등유는 17%를 각각 메기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보통휘발유 1,986.6원 기준 세전 정유사가격은 49%인 980.3원, 세금이 47%인 926.8원이고 유통비용 및 마진이 82.6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130달러에 달하면 일종의 비상계획을 말하는 ‘컨티전시 플랜’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언급은 삼가고 있다.

 

여론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하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가 기본세율을 낮추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비판이 사회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알뜰주유소 확대만을 고집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같이 오르는 판이라 동반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방관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발언을 해 정부가 향후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고유가 시대가 열리자 서민들이 즐겨찾는 중고차 시장에서는 대형차를 처분하려는 매물이 늘고 소형차를 찾는 소비자만 많아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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