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민ㆍ군 복합형 관광미항)와 관련해 총리실 주관 기술검증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실시한 추가 시뮬레이션 결과를 최근 총리실에 통보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검증위의 건의에 따라 최초 설계시 고려했던 조건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15만t급 크루즈가 안전하게 입ㆍ출항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지난 23일 총리실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증위는 지난 14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해군기지 설계시 고려된 입출항 한계풍속과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항로법선, 예인선 배치 등의 조건을 보완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것을 건의했다.

앞서 국방부는 한국해양대학교에 의뢰, 지난해 12월부터 제주 해군기지의 안전한 출ㆍ입항을 확인하기 위한 선박시뮬레이션을 시작했다. 그러나 보고서 채택 당시 관련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일부 검증위원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 23일까지 추가 검증과 자문 등을 거쳐 최종 결론을 얻은 것이다.

국방부는 검증위의 건의대로 시뮬레이션시 고(高)마력 예인선을 배치하고 일부 항만구조물을 재배치한 환경을 상정, 한계풍속을 기존 초속 7.7m에서 초속 14m로 바꾸고, 횡풍압을 8천584.8㎡가 아닌 1만3천223.8㎡을 적용했다.

또 서방파제의 경우 주관적 운항도가 높다는 검증위의 지적에 따라 기존 접근 항로 법선 77°보다 낮은 각도를 대입, 크루즈 선박이 입ㆍ출항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확인했다.

그러나 기지 추진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강정마을회와 시민단체에서는 "기지 설계에 심각한 오류가 드러난 것"이라며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시뮬레이션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총리실은 지금까지 제출된 의견을 종합해 오는 29일 전반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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