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집트 국민들의 반독재투쟁이 승리하고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독재자를 축출하기 위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며 국제사회가 환호하는 속에 한국 사회는 북한의 민주주의와 독재붕괴를 연상해보며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면 김정일 독재정권은 변화하는 중동과 이집트의 사태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20년 전 동유럽의 공산국가들이 붕괴된 사태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변화를 대할 때마다 드러나는 김정일의 특징이 있다.

아마 그가 착잡한 고뇌를 할 줄 알고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공산국가와 독재자들이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위기감과 함께 정권이 생존하려면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사고를 해볼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국제사회가 변하고 위기감을 느낄 때마다 고뇌와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재와 잔인한 폭압에 더욱 의존한다. 그것은 동유럽 공산국가들의 몰락이후 변화된 북한의 호위국과 무력부 관계와 구조가 폭압과 진압구조로 완전히 바뀐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김정일은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국민들의 투쟁과 군부의 배신으로 몰락했다는 이유로 동유럽공산국가들이 붕괴된 후 자신의 신변안전과 독재유지를 위해 호위총국 무력을 20만으로 늘이고 호위국의 군사장비와 무기들을 무력부(합참)의 정규군 부대들보다 10배 더 우월하게 무장시켰다.

필자는 탈북 전까지 북한에서 장교 생활을 하는 당시 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호위총국 후방국(일명 모래터)에 자주 드나들면서 호위국 간부들과 나름대로 인맥을 조금 가지고 있었다. 그때 호위국 군관(장교)들로 부터 알게 된 자료에 의하면 김정일은 호위총국무력의 장비와 무기들을 합참 무력보다 10배 더 우월하게 무장시켰다.

실례로 북한 무력부 산하 정규군의 한 개 대대 장비와 무기는 호위총국 산하 한 개 중대 무장장비 수준에 불과하다. 호위총국 군인들의 군사장비는 합참에도 없는 특수한 무기들로 일관되어 있다. 호위국의 7.62mm자동보총도 북한군의 자동보총보다 특수하게 제작된 총들이다.

현재 평양시 중심과 삼석구역에 배치되어 있는 호위국의 탱크와 장갑차도 보아도 그것들은 북한군 일반 탱크와 비슷해 보이지만 특수하게 설계 제작하여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평양시 삼석구역 력포구역 강동군을 비롯한 호위총국 무력의 모든 포신과 고사총무력들은 전쟁을 대비해 남한으로 겨낭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평양시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무력부 군부대들을 향하여 조준하고 있다. 특히 함경북도 길주일대와 강원도 일대의 미사일 기지들은 항시적으로 호위총국의 포신 앞에 놓여있다.

또한 호위총국 군인들의 정치교육방식도 일반 군부대 정치교육 강령과는 다르다. 호위국의 정치교육 제강들은 특별히 작성하여 호위국 군인들을 특별히 세뇌 교육시키는데 활용하고 있다. 그들은 군사훈련보다 정치교육시간이 더 많고 영상물도 루마니아의 니콜라이 차우쉐스크의 친위대가 죽음까지 불사하며 마지막까지 궁을 지키는 등 특수한 영상물들만 골라서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나 이란의 반독재투쟁을, 보며 북한의 김정일 독재붕괴를 연상해보고 희망을 부풀리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명백하게 알아야 할 것은 김정일은 그 어느 독재자보다 파렴치하고 악독한 독재자라는 것. 탈북자들이 대북식량지원을 반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김정일의 머릿속에 북한주민이 굶주리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 그가 식량지원을 받아내려는 목적은 인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호위국을 비롯한 군부와 측근들을 살찌워 그들을 방패로 권력을 유지하고 자기 명을 질기게 만들어 놓으려는 것이다

박대국 기자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