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감사팀 직원이 CJ그룹 회장을 미행하다 CJ측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CJ는 삼성그룹을 경찰에 고소, 기자회견을 통해 미행증거와 사례들을 폭로키로 했다.

 

23일 CJ그룹은 “삼성그룹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오늘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측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장충동의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자택 앞에서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 직원이 이 회장의 차량을 미행하다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 그룹은 이날 서울 중부경찰서에 삼성직원과 삼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미행사례를 폭로, 삼성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씨가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한 것이 미행의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직원 단독으로 행동한 것으로 보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측은 CCTV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삼성이 차량을 수시로 바꿔가며 이 회장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고 전했다. 또 삼성이 이 회장을 미행했다는 사실을 입증할만한 구체적 증거자료를 다수 갖고 있어 경찰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 직원은 며칠간 이 회장 집 주변에 차를 세운채 머물러왔다. 21일 외출하던 이 회장은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골목길로 뒤쫓는 차량을 유인, 이 회장의 수행원들이 일부러 접촉사고를 낸 뒤 경찰서에 신고해 붙잡히게 됐다.

 

삼성물산 직원은 사고경위 조사를 통해 나이와 주민번호는 모두 밝혔지만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는 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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