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 씨가 22일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촬영을 통해 병역비리 의혹에서 벗어났다.

 

세브란스병원은 22일 오후 주신 씨의 MRI를 촬영해 판독한 결과 병무청이 제출한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집요하게 의혹을 제기했던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이날 즉각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사죄했다.

 

회원 수천명 규모의 의사단체조차 ‘MRI의 주인공은 박 시장 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공식 의견서를 낼 정도로 병역비리 의혹이 점점 짙어져 갔지만, 이날 공개 신체검사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왜 수많은 의사들조차도 강 의원이 공개한 MRI가 주신 씨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을까?

 

회원 6,000명 규모의 의사·의대생 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회(전의총)는 21일 ‘공개된 MRI 영상사진에 대한 소견’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강 의원이 공개한) MRI의 주인공은 비만 체형을 가진 30~40대 이상 연령대일 것으로 보이며, 20대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된다”며 “날씬하고 마른 체형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사진 속 인물은 통증 등으로 정상적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도 주신 씨의 MRI 사진에 대해 “고도비만 환자의 것으로 보인다. 최소 피하지방 두께가 35~45mm 정도로 판단된다”며 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힘을 실었다.

 

한석주 교수는 22일 MRI 사진을 잘못 판단한 이유에 대해 “주신 씨의 신체특징을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사죄했다.

 

한 교수는 “글을 썼을 당시 알려진 박주신 씨의 키와 몸무게는 173㎝에 63㎏이었다”며 “오늘 세브란스 병원에서 계측한 결과와 달랐다”고 해명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 계측한 주신 씨의 키와 체중은 176cm, 80.1kg이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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