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1일 지난 1월 북한의 경수로가 폭발했다는 악성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폭락시킨 작전세력 일당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위기감이 아직 남아있던 지난 1월 6일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북한 경수로 폭발, 방사능 유출, 북서풍 타고 서울로 유입 중”이라는 내용의 유언비어를 유포해 주가를 떨어뜨린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이들은 2차례의 유언비어 유포로 총 6,1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3명은 구속을,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증권가에 유언비어를 유포해 주가를 조작, 시세차익을 얻기로 공모하고 지난 달 6일 부산의 한 PC방에서 ‘미스리 메신저’를 이용해 증권사 관계자 및 애널리스트 등 203명에게 허위사실을 쪽지 등으로 유포해 주가지수를 하락시켰다.

 

유언비어가 유포된 직후 코스피, 코스닥, 코스피200 등 각종 주가지수는 장중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범행을 가담한 대기업 직원은 자회사 자금을 횡령해 범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 직원인 피의자 송씨는 자회사인 B기업에 파견돼 기업자금을 총괄 관리하는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1년여동안 기업자금 20억원을 가로챈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사전에 메신저 회원정보를 수집,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큰 애널리스트, 증권사 직원 등을 유언비어 유포 대상자로 선정, 미리 작성된 수신 목록에 따라 단체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를 통해 약 10분간의 짧은 시간에도 증권가에 신속히 전파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들은 2월초에도 ‘언론보도 대행사’를 이용해 특정 종목에 대해 허위의 호재성 기사를 유포하는 수법으로 또다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경찰은 금감원과 공조해 현재까지 검거된 피의자들 외에도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하거나 자금을 투자한 이들이 있다고 보고 계속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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