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100일간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강남 4구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박 시장이 취임한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87%의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0.34%를 기록해 서울시가 이보다 배 이상 큰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1.75%) 송파(1.32%) 강동(1.23%) 서초(1.01%) 등 이른바 ‘강남 4구’가 모두 1%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나머지 구의 하락률은 1% 미만이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폭이 컸다. 같은 기간 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1.59%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박 시장이 뉴타운 구조조정안 발표 이후 재건축 결정을 보류 등 속도조절이 가시화되며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이날 내놓은 ‘1월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1만 5,181건으로 전달에 비해 76.2%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479건, 지방이 1만702건으로 전달 대비 수도권은 78.1%, 지방은 63.5%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경기 침체의 여파라기보다는 지난해 집주인들이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보기 위해 11월과 12월에 집중적으로 거래 신고를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1월의 신고건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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