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과도정부를 구성한 세 정당 중 소수정당인 라오스(LAOS)는 10일(현지시간)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요구된 긴축안의 의회 비준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뉴스통신 ANMA 보도에 따르면게오르게 카라차페리스 라오스 당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굴욕이 부과됐다.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소속의원 16명 전원이 표결에 불참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나의 결정이 소속의원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후 교통장관과 국방, 해운, 농업차관 등 라오스 소속 각료 4명이 사퇴했고 사회당 소속 외무차관도 사퇴 대열에 합류했다.

 

과도정부를 구성한 주요 정당인 사회당과 신민당의 의석수는 각각 153석, 83석 으로 총 300석 의석 중 236석을 확보하고 있다.

 

라오스 의원 전원과 사회당, 신민당 일부 의원들이 이탈하더라도 긴축안 승인에 필요한 과반 찬성을 얻는 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긴축안에 반대하는 각료는 내각을 떠나야 한다”면서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긴축안의 의회 비준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무질서한 디폴트는 통제할 수 없는 경제적 혼돈과 사회적 폭발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경제 정책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은 누가 됐든 정부에 남아있을 수 없다”며 긴축안의 의회 비준 관철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긴축 조치를 취하면 올해 국내총생산 대비 4.5%의 재정흑자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의회는 오는 12일 오후 긴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과도정부를 구성한 정당지도자들이 합의한 긴축안을 논의한 뒤 3억2천500만유로의 부족분을 메우고 합의안을 의회에서 비준하는 한편 주요 정당지도자들이 합의안에 서명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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