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생일인 16일 북한은 곳곳에서 경축행사 등을 통해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고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이날 “평양문화전시관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혁명영도업적을 선전하는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각 도와 시군에서는 2.16경축 보고대회가 열려 당원과 근로자들이 강성대국을 건설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자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측도 “김정일의 69번째 생일을 맞아 지난 달 말부터 각지에서 경축모임, 혁명사적지 참관, 영화상영, 공연, 전시회 등의 행사를 벌였고 15일 평양에서 2월 16일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지 지도자들이 축전을 보내오고 있고 인도와 몽골, 라오스, 파키스탄 등지에서 기념토론회와 사진전, 영화감상회도 열리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조선중앙TV도 종일 김정일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해 내보내고 있다.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생일을 맞아 일부 지역에는 특별배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을 인용해 함북조선소에서 잠수함을 조립하고 있다며 “최근 2·16을 맞아 군수품 공장 노동자들에게 10일 분의 통옥수수가 공급됐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올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행사는 그 규모와 내용 면에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브리핑을 갖고 “북한은 꺾어지는 해라고 부르는 매 5년과 10년 단위의 기념일을 보다 규모 있게 기념한다”며 “올해는 꺾어지는 해가 아닌 만큼 행사의 규모나 내용 등을 통상적인 수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與국회의원, 탈북자 단체 임진각서 대북전단 살포

 
남측에서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0여개 탈북자단체는 이날 김정일 생일을 맞아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전단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25개 탈북자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대북전단 20만장과 DVD 1000개, 미화 1달러 지폐 1000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으로 보냈다. 


특히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 USB 200개와 북한의 도발 역사를 다룬 A4 용지 절반 크기 9쪽 분량의 소책자 200권,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돼지로 풍자하고 굶어죽는 북한 어린이를 대비시킨 A4 용지 크기 컬러 포스터 3000장을 함께 풍선에 담았다. 


강석호·권경석·나성린·박상은·신지호·이두아·이은재·조전혁·차명진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9명도 이날 오후 3시에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대북인권단체 7곳과 함께 북한 3대 세습의 부당성과 북한 주민의 참혹한 생활상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 10만장을 담은 풍선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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