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냐 성장이냐를 두고 한국은행이 또한번 혼란을 최소화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8개월째다. 한은은 거시적 정책을 펴 다른 위험성을 키우는 것 보다는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올들어 두 번째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3.25%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카드를 꺼내들면 유럽 재정위기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의 경기정체, 중국의 성장률 둔화 및 세계적 정권교체기 등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크게 늘은 상태서 물가 고공행진이 가져올 개인 파산은 금융 건전성을 무너뜨릴 수 있어 위기로 진단되고 있다. 이란 사태가 가져올 원유가 급등과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이번 한은의 결정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이미 예견된 바 있어 금융시장 등의 파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수 총재는 “국제유가와 공공요금이 인상될 수 있어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고 “1월 무역적자는 일시적인 것으로 2월 이후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최근 고용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한 상황이다.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도 수출 둔화 등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및 주요국 경제의 부진 지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내수는 전반적으로 저조한 데다 수출도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고용 면에서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수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률은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당분간 하방위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는 1월 중 전년도보다 다소 낮은 3.4%를 기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하락했다.

 

앞으로 수요압력 완화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 경제의 위험요인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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