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북한 김정일의 차남 정철이 싱가포르 특급호텔에 머물며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하고 VIP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풍경”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때이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지독한 식량난으로 인해 나무껍질, 풀 따위를 뜯어 먹으며 근근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풍경”이라고 비판했다.

 

논평은 “북한 당국이 작년 말 전 세계 40개 대사관을 통해 각국                                                                                               △북한인권심포지엄 포스터

정부에 식량지원 요청을 지시한 사실, 평양시를 축소 개편한 사실만 봐도 북한의 식량·재정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면서 김 父子 일가는 “호위호식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또, 김정일의 70회 생일에 대해 “어김없이 북한 당국은 성대한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지금 봉건왕조를 보호하기 위한 호화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일부 탈북자 단체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가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하에 이미 2008년에 북한인권법을 발의하고 작년 2월 외통위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 정권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일부 종북 세력들의 반대로 벌써 1년째 국회에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여야가 보다 진지하게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해야 할 때라는 인식을 같이 하고,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진일보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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