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황제 표도르가 지난 13일 안토니오 실바에게 패한 뒤 밝힌 은퇴 가능성을 번복하고 계속 경기에 나설 뜻을 밝혔다.

16일 스포츠전문 ESPN이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5. 러시아)는 “성급하게 은퇴를 선언했다. 계속 싸우겠다”라며 기존입장을 번복한 뒤 “나는 아직 몇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고 재기의지를 피력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표도르는 앞서 안토니오 실바에 패한 다음 은퇴의사를 밝혔으나 격투기 대회 스트라이크포스와 계약이 남아있는데다 토너먼트 경기에 대체투입될 여지도 많은 상황이다.

스트라이크포스 CEO 스콧 코커는 “표도르가 뛰고 싶다면,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8강전인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프브치시오 베르둠 경기에 패자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표도르는 지난 13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월드그랑프리 헤비급 8강전에서 실바에게 TKO로 패배한 뒤 “이제는 떠날 때가 온 것 같다. 경기초반부터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었는데 나는 수습해낼 수 없었다”고 낙담하면서 은퇴의사를 비친 바 있다.

사실 표도르는 지난해 6월 역시 브라질 출신 베르둠에게 10년만에 패해 격투기 황제로서 상대가 없던 시대를 마감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번엔 실바에게 패해 이종격투기 관계자들로부터 재기가 힘든, 사실상 회복불능 상황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현재 표도르는 종합격투기에서 31승 3패 1무효로 전반적으로 격투기 황제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으나, 최근 전적이 부진한 만큼 향후 낙관적 경기결과 예단은 어려울 전망이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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