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정동기 전 후보자의 낙마이후 공석이던 감사원장 후보에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양건(64) 교수를 내정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은 “양 후보자는 그동안 학계와 시민단체, 행정부에서 헌법적 가치를 최우선 전파하고 솔선수범해온 경험과 외유내강의 리더십, 그리고 추진력과 업무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세평을 종합해볼 때 감사원장의 적임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이어 “양 후보자는 한국공법학회장, 한국교육법학회장,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 등을 역임한 국내 헌법학계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이라며 “권익위원장 재임당시 부정부패 소지를 없애고 법령시스템을 정비, 선진일류국가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자는 함북에서 출생해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직후인 지난 2008년 3월부터 2009년 9월까지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했는데, 청와대는 내정사실 발표 전날 양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하고 일부 의혹부분에 대한 소명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수석은 “양 후보자 부인이 토지를 구입한 문제와 본인 논문에 일부 시비가 제기될 여지가 있어 내부적으로 검증했고 소명도 들었다”면서 “특히 전원주택과 관련한 토지는 양 후보자가 보유하고 있으며 공직 은퇴 뒤 거주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이 국무총리로 발탁되면서 청와대 정동기 전 민정수석이 금년 1월에 후임으로 내정됐으나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었다.

이밖에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청와대 백운현 전 행정자치비서관(55),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오준근 교수(54)를 각각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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