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며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국내 대형아파트 투기열기가 꺼지고 지방의 실수요자 위주의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7일 발표한 시군구별 아파트 실거래량 자료를 토대로 2009~2011년 전국에서 거래가 많았던 10개 지역을 뽑은 결과 수도권은 경기 화성시 한 곳 뿐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지방으로 집계됐다.
1위는 광주광역시 광산구로 아파트 거래량이 2년간 3만 1,645가구를 기록했다. 그밖에 대구 달서구와 경남 김해(2만7천459가구), 대전 서구, 대구 북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06~2008년 아파트 거래량 최다 지역 10군데 중 6곳이 수도권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거래량은 서울시 노원구가 3만 2,118가구로 1위였고 경기 남양주 3만 85가구, 의정부시 2만 5,746가구 등으로 1~3위가 모두 수도권에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은 지방보다 아파트 가구수가 많아 거래량도 많은 게 일반적인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방은 수년간 신규 공급이 중단돼 실수요가 쌓인 데다가 세종시·혁신도시 등 대형 개발호재가 외지 투자 수요까지 끌어들여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늘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대형보다는 소형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비교적 자금부담이 적은데가 1~2인으로 구성된 단촐한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형화 추세 역시 지방이 활발했다. 지난해 수도권 소재 소형아파트 시세가 0.42% 하락한 것에 반해 지방은 21% 급등한 바 있다.
건설사들이 지난해 소형 주택 열기에 힘입어 올해 역시 분양몰이에 나서고 있어 소형 주택의 인기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