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유북한방송국 통신원은 “제대군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하다”는 제대군인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제대군인 전부는 아니지만 10명에 7명 정도는 군 생활과정에 먹지 못해 굶어 부모 형제들을 잃은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런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김정일을 “못 먹는 고기덩어리”라면서, 김정은에 대해서는 “저 XX 애비 죽고나면 국제고아야”라며 “우리집에서 기르는 콩나물보다 값도 없는 놈”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군에 나갈 때 밥상 밑에서 밥알이나 주워먹던 애새끼가 애비 덕에 후계자가 됐다”고 혀를 차면서 “빈 소리이지만 김정일 그 애비가 죽고 나면 가만 안 둔다. 우리 4명이서도 무기만 있으면 나라를 뒤엎겠다”고 흥분했다.


제대군인들이 이렇게까지 돌변한 데는 한국 드라마가 큰 몫을 차지한다. 이들의 말에 의하면, 한국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주인공이 친구들과 보내는 용병생활 내용을 같이 본 뒤, 자신들의 ‘육체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통신원은 “지금은 이루기 힘든 꿈에 불과하지만, 지금 북한의 제대군인들이 무서운 집단으로 확산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자유를 알리는 한국드라마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오고 한 사람이라도 더 본다면 북한의 붕괴는 빠를 것이며, 한국드라마가 남북통일에 큰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현 제대군인 세대인 80년대 초반(30~32살) 청년들은 90년대 초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김정일에 대한 증오의식을 깨우친 이들이다.


이들은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최악의 굶주림을 해소하고픈 일말의 기대를 품고 10년간의 군입대에 인생을 내놓았지만, 2000년대에도 변함없이 식량난이 계속될 뿐 아니라 배급 관련 비리로 인해 군내에서도 ‘아사자 속출’의 환경이 고착됨으로서 현재 북한군의 잠재적 분노는 극에 달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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