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여성들이 중국 돈 500위안(약 8만5천원)에 중국으로 팔려가는 것을 스스로 원하고 있다는 기사가 주를 이르고 있다. 이에 인신매매 브로커를 경험했던 필자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고난의 행군’ 당시 많은 여성들은 중국에 가기 위해 함경북도 청진역으로 모여들었다. 청진역은 라진-선봉으로 가는 철로와 회령, 무산, 온성 등 북-중 국경지대로 가는 두 개 철로가 있다. 탈북을 결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령, 무산, 온성 등으로 가는 철로를 이용한다. 때문에 이 철로는 단속이 심하고, 육로로도 국경 연선까지 가기까지 여러 개의 경비초소를 통과해야 한다.
 
당시 청진역에는 평안남북도, 강원도, 황해남북도 등지에서 온 여성들이 많았다. 이들은 청진역에 머물면서 청진역 손님들과 매춘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 이 과정에서 중국으로 데려갈 수 있는 브로커를 찾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아무런 보따리가 없이 빈 몸으로 청진역을 떠돈다는 것.
 
이들이 중국에 가기 까지는 브로커도 중국에 간다는 말을 하지 않고, 여성들도 중국에 갈 것이라는 대답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북-중 국경지대까지 온다. 물론 이들은 목적지가 중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앞으로의 단속을 대비해 목적지를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이 중국에 가면 브로커에게 차려지는 금액은 당시 중국 화폐로 500원, 중국인들은 여성들을 산동성, 하북성, 허난성 등지에 있는 농촌마을로 여성들을 팔아먹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20대 초반의 여성은 인민폐 만원, 30대 이상의 여성들은 7~8천원의 인민폐를 받았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중국 연변지역에서 ‘인신매매’가 판을 치는 이유는 ‘인신매매’를 하다 걸린 중국인들이 ‘북한사람을 보호해주었다는 죄명’으로 2천원의 벌금을 내면 풀려나는 것. 때문에 북-중 국경에 있는 중국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인신매매’를 하는 것을 원했다.
 
중국의 북-중 국경지대에 있는 조선족들은 집에 방문한 북한사람들에게 먼저 요구하는 것이 “북한에서 여자를 데려오라!” “북한에서 얼음(마약)을 가져오라!”이다. 여기서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여성을 요구하지만 마약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또한 중국에 오는 북한 여성들은 팔려가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농촌마을에 시집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배우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함께 열심히 돈을 벌어 북한에 남아있는 형제들에게 돈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해했다.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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