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실족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설치하는 안전 발판이 대부분 구형 고무 발판이어서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철로에서 승강장 발판까지 높이가 1.15m 이상으로 안전 발판 설치가 의무화된 '고상 승강장'이 있는 철도역은 14개 노선에 268곳에 달했다.

이들 역의 승강장 수는 총 2만4천816곳인데 안전 발판이 미설치된 승강장이 3천637곳(14.6%)이었다.

안전 발판이 설치된 2만1천179곳 중 구형 고무 안전 발판이 2만700개(98.1%)였고, 신형 자동안전 발판은 479개(1.9%)에 그쳤다.

고무 안전 발판은 'ㄱ자형' 발판으로 직선 승강장에 주로 설치되는 데다 설치를 해도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고무 안전 발판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동안전 발판 설치비는 개당 3천만원을 호가하지만, 고무 안전 발판은 개당 7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철도승강장 실족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코레일은 비용만 따져 안전설비 설치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관련 예산확보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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