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른쪽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당분간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외국인의 자본 흐름 등 외환수급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7천만달러 적자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1∼8월 누적 무역적자 역시 247억2천3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다"며 "달러화가 20년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 부총리는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국가 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도 올해 상당 규모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추 부총리는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며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흐름 등 외환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책 방안 등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 기간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 대해서는 "국제유가 하락, 정책효과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로 21개월 만에 하락했다"면서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완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민생 안정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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