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소환통보에 대해 지금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고, 형사 사건에 대해선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소환 통지를 받았는데 어떻게 보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검찰은 이른바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에서 윤심(尹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당 혼란을 바라보는 심정이 착잡할 것 같은데 당부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무슨 당무에 대해 이래라저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이라고 하는 것은 소속 의원들과 우리 당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하고, 거기서 내린 결과는 받아들이고 따라가고 하는 것이 정당 아니겠느냐"며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은 정당 내부도 민주적 원리에 따라 가동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이 민주적 거버넌스를 갖고 어려운 문제를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또 믿는다"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제가 취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 안에서 인적쇄신이 진행되고 있고 직원들의 최고도 역량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이 원칙이 검찰 출신에게만 예외로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온다'는 물음엔 "잘 살펴보겠다"고만 하고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