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국제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수입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교역조건 지표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82.55·2015년 100 기준)는 1년 전보다 22.7% 상승했다. 이는 20개월 연속 상승세로, 오른폭은 6월(20.4%)보다 더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70.7% 상승했고, 농림수산품도 24.2%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화학제품(19.7%), 전기장비(18.8%), 섬유 및 가죽제품(17.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3%)의 상승 폭이 컸다.

수입물량지수(131.55) 등락률은 4.0%로 나타나 6월(-1.2%)에서 상승 전환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23.9%, 광산품이 11.0% 각각 상승한 반면 제1차 금속제품(-16.1%), 석탄 및 석유제품(-15.3)은 하락했다.

▲ 수출입물량지수·금액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제공]

7월 수출금액지수(143.16)는 1년 전보다 8.1% 올라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섬유 및 가죽제품(-9.5%), 전기장비(-5.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83.8%), 운송장비(17.1%) 등이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124.97)도 3.4% 올라 6월(-2.5%)에서 상승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8.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6%), 운송장비(18.5%) 등이 증가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제공]

순상품교역조건지수(82.55)는 1년 전보다 11.4% 내려 지수 자체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은 2011년 8월(-12.5%) 이후 가장 컸다. 수입 가격 상승률(18.0%)이 수출가격(4.6%)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3.16)는 1년 전보다 8.4% 내렸다. 수출물량지수가 3.4%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1.4%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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