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앞두고 물가 '비상'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올해 추석에 전통시장을 이용해 차례상을 마련하려면 지난해보다 9.7% 증가한 30만1천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품목을 구입할 경우 4인 가족 기준 비용은 30만1천원으로, 작년 추석 때보다 2만6천500원(9.7%)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때는 40만8천420원이 들어 2만4천600원(6.4%)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비용 차이는 10만7천420원으로, 전통시장이 35.6% 더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밤과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과일류는 길었던 장마 기간 내린 비로 과실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 등의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전체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상승했다. 

▲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추석 차례상 물가 비교 [한국물가정보 제공]

한국물가정보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직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이전임을 고려할 때 출하 초기에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겠지만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채소류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급격하게 치솟았다. 지난해 조사 때 1개 1천원이던 애호박은 3천원으로, 배추는 1포기 7천원에서 1만원으로 가격이 각각 올랐다.

밀과 팜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면과 밀가루, 기름을 많이 쓰는 약과와 산자 가격이 상승했다.

견과류 중에서는 밤 생산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고, 햅쌀과 쌀을 원료로 하는 떡도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대비 가격이 내린 쌀과 밤이 아니었다면 전체 비용은 10% 정도가 아닌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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