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주목되는 4.27 재보선을 2개월여 앞두고 여야 모두 선거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김해을에선 김태호 전 지사와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에 4%P차이로 뒤지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또한 강원지사 선거에선 여당 후보로 유력한 엄기영 MBC 전 사장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권오규 전 부총리와 가상대결에서 이겼으나 10%P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여당에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지지도 격차가 좁아 걱정”이라며 사실상 분당을만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사실 재보선을 앞둔 걱정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강원지사, 김해을, 순천 등 이번 재보선 격전지가 대부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광역 단체장의 유죄판결로 인해 불리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물밑 공천경쟁은 심화되고 있는데 정치권에선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대선 등 향배가 달라지는 만큼 거물 후보들을 총동원한 여야간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강원지사 선거는 한나라당이 엄기영 MBC 전 사장을 영입해 강원도 탈환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권오규 전 부총리, 이광재 전 지사 부인 이정숙 씨 등이 거론된다.

김해을에선 여당의 유력한 영입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외에 대안이 없는 처지이고, 민주당은 친노파의 요구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사실상 확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친노그룹 적자를 주장하는 국참당이 김해을에서 민주당의 공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것으로 보이고 민노-진보신당 등 소위 야권연대가 삐걱대는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순천 선거에선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고 민노당 등의 호남진출을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역정가에선 민주당 텃밭에서 다른 당 후보를 내세우는데 대한 반발과 함께 각 세력간 알력도 만만치 않아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의 경우 강재섭 전 대표를 비롯해 정운찬 전 총리 영입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은 인물난에도 불구, 자천타천으로 잠재적 후보군이 형성된 상황이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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