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검사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방역당국이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 예측을 15만명 수준으로 낮춰 잡으면서도 유행은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4일 브리핑에서 "여러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며 정점시 하루 신규 확진자 수와 관련해 "11만~19만(을 예상하고 있는데), 중앙값 정도로 본다고 하면 한 15만 정도"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다만 정체기가 봄에 감소했었던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경란 질병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6월, 7월에 향후 전망에 대해 '최대 하루 25만 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한 바 있다"며 "다행히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20만 명 이내 수준의 환자 발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지난 3일 감염재생산지수(Rt)는 1.13으로, 7월 4주(7월 24∼30일)의 1.29에서 하락했다.

백 청장은 다만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가 아니니 아직 감소 단계에 들어서지는 않았다"며 "예상보다 정점이 낮지만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다"고 경계했다.

백 청장은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휴가철 사회적 접촉 증가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백 청장은 "과거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도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인플루엔자 치명률은 0.016%인데, 오미크론 치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 가장 낮지만 0.0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백 청장은 그러면서 "영국에서 개발된 엄격성지수에서 한국은 OECD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 가장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비교적 일상에 제약이 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미크론 등장 이후 감염 예방 효과는 다소 낮아졌지만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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