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8년 9개월 만에 4.2%대로 올라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4%대와 6%대에 진입했고, 잔액 기준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 격차는 7년 9개월 만의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한국은행(한은)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전월보다 0.09%포인트(p) 높았다. 

오름폭은 전월과 같았지만, 2013년 9월(4.26%)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표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일부 은행이 주택담보 및 보증 대출의 가산금리를 조금 낮추거나 저금리의 잔금 및 중도금 대출을 지난달 취급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4%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올라, 2013년 2월(4.06%) 이후 9년 4개월 만에 처음 4%대에 진입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00%로, 0.22%포인트 상승하며 2013년 8월(6.13%) 이후 8년 10개월 만에 6%대를 넘어섰다. 

예금은행의 6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8.4%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송 팀장은 "고정금리로 선택하는 경향이 큰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지난달 높아진 영향"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상승한다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고정금리 비중이 꾸준히 줄어 21.9%를 나타냈다.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한은 제공]

기업 대출 금리(연 3.84%)도 5월(3.60%)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2015년 2월(4.02%) 이후 가장 높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4%포인트 오른 연 3.59%를 나타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4.06%로 0.27%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2.02%에서 2.41%로 0.39%포인트 올라 2014년 7월(2.4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최대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1.49%포인트로, 5월(1.66%포인트)보다 0.17%포인트 줄었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2.40%포인트)은 0.03%포인트 커졌다. 총대출금리(3.57%)의 오름폭(0.12%포인트)이 총수신금리(1.17%·+0.09%포인트)보다 컸던 영향이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014년 9월(2.44%포인트)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대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18%로 0.4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연 2.81%)과 새마을금고(연 2.85%)의 경우 0.16%포인트씩, 상호금융(연 2.40%)의 경우 0.15%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연 9.79%)의 상승 폭(0.30%포인트)이 가장 컸다.

신용협동조합(연 4.80%)과 상호금융(연 4.23%)은 각각 0.18%포인트, 0.12%포인트 올랐고, 새마을금고(연 4.66%)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 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예금 및 대출 금리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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