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정책을 역행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공요금 정책에 대해 질타했다. 박 장관은 서울시가 감행한 큰 폭의 대중교통요금 인상이 다른 지자체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네티즌들은 물가가 올라 생활이 팍팍한 이때 대중교통요금을 크게 인상한다는 건 서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달라는 건 떼쓰기나 다름 없다며 비난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후보시절 TV로 방송된 토론회에서 “서울시장이 된다면 지하철과 수도, 버스 요금 등을 올리겠나”라는 물음에 “지금 지하철이 적자가 굉장히 많다”면서도 “그런데 1000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 요금을 함부로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중앙청사에서 개최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시가 밝힌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에 대해 “수차례 이견을 전했지만 인상이 이뤄져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무임승차 손실, 지하철 재투자, 저상버스 비용 등으로 국비 8,000억원을 정부에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모든 비용을 중앙정부에 떠넘기려는 발상은 이제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 등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많은 지자체가 공공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서울시는 대중교통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면서 “서울시의 교통요금 인상이 연초부터 물가 불안심리를 자극해 다른 지자체에 연쇄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기존 900원인 지하철 요금의 150원 인상은 17%에 달한다.

박 장관은 인상계획안이 발표된 만큼 지난 2일과 같이 지하철사고가 또 다시 발생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일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박원순 시장님, 버스요금인상은 유보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 서울시의 요금인상계획은 투명성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결정이라면서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용석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딸 전과 문제에 ‘서울대 가서 물어봐라’, 와이프 인테리어 독식에 ‘현대모비스서 물어봐라’, 아들병역비리 ‘병무청가서 물어봐라’, 지하철고장에 ‘코레일가서 물어봐라’ 이 사람 왜 뽑았어?”라며 박 시장의 발언을 비꼬았다.

 

또 한 네티즌은 “참여연대는 박원순이 시장됐으니 이제 감시하겠다더니 애국시민들이 박원순 부자 병역비리를 참여연대에 고발했는데도 꿀먹은 벙어리”라고 비판했다.

 

“물가 자꾸 올라서 생활 힘든데 지하철 요금 이렇게 많이 올리면 서민은 그냥 죽으라는 거냐”,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까지 정부한테 손 벌리네, 가계부 써보고 공약 못 지키겠으니  떼쓰기인가” 등의 질타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옛날 시민운동할 때 같으면 대중교통요금 왜 인상하냐고 성명서만 내면 되는 일이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면서 시민운동가 때와 지금과를 비교해 차이를 설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무조건 복지만 외치고, 서민만 외치더니 막상 따져보니 현실은 그게 아닌걸 알았나보지?”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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