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제공]

[유성연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저희(국민의힘)가 속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셨던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많은 말씀들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에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들께서 저희 당에 대통령과 새 정부, 지방선거 승리라는 감사한 선물과 기회를 안겨주셨는데 그 기회에 200%, 단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에 대해 부족함에 대해 너무나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권성동 대행 원톱 체제'로 정리한 당 지도체제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다른 최고위원들과 사퇴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다. 오랫동안 이준석 대표의 공백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을 해왔다"며 "고민의 순간은 길었지만 오히려 결단하고 국민들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 많이 늦은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배 최고위원은 '사퇴 이후 당 지도체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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