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민간 소비 회복에 힘입어 지난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0.7% 성장했다.

반면 한국 경제를 이끄는 한 축인 수출은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7%로, 직전 분기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분기별 성장률(전기대비)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에 이어 이번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 국내총생산 [한국은행 제공]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3.3%) 이후 가장 높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1.0%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정부소비의 경우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1.1% 늘었다.

수출은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며, 2020년 2분기(-14.5%)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0.8% 줄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대면 서비스가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악화하고 있어 (하반기)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높은 물가 오름세,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며 "경기 하방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정부소비의 기여도는 각각 1.4%포인트, 0.2%포인트로 분석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 -0.1%포인트로 집계됐다.

순수출은 성장률을 1.1%포인트 낮췄다.

업종별 성장률은 ▲ 서비스업 1.8% ▲ 건설업 0.2% ▲ 전기가스수도업 -0.5% ▲ 제조업 -1.1% ▲ 농림어업 -6.4% 등이었다.

▲ 국내총생산 [한국은행 제공]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운수업(9.8%), 문화 및 기타(9.0%)의 상승 폭이 컸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0.7%)과 달리 1.0% 감소했다.

황 국장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 수출 부문 가격보다 원유, 석탄·석유제품 등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면서 교역 조건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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